오늘은 필자가 학원을 다니기 전에 어떻게 사전조사를 했는지, 그리고 강좌 선택은 어떻게 했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또한 필자가 들은 강좌에 대해서도 평가를 해보려 한다. 단, 강좌에 대한 평가는 필자가 들은 강좌를 홍보하려 하는 것이 아니며, 강의를 선택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타 강좌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여 비교해본 후 결정할 것을 권한다. 필자는 필자가 들은 강좌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기 때문에 타 강좌가 필자가 들은 강좌보다 더 좋은지 어떤지 알 수 없다. 또한 강의가 자신과 잘 맞는지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어쨌든 강좌에 대한 필자의 평가는 단지 <자료1> 정도로만 받아들이길 바란다.
학원을 반드시 다녀야 하는가? 필자는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다만, 학원을 다니지 않을 생각이라도 학원상담은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학원상담을 통해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면, 적어도 비용을 최대한 절약할 수는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 학원상담에서 얻은 정보를 맹신할 필요는 없다. 학원과 수험생의 이해관계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학원은 사기업이다. 따라서 학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강생들의 합격이 아니라 수익 창출이다. 물론, 수강생들의 합격률이 학원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즉, 학원의 모든 프로그램 설계는 학원의 수익 창출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나의 학업수준 향상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는 않다. 즉, 나는 나의 학업수준 향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나 자신의 학습방법을 설계해야 하며, 다만 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학원의 상품을 이용할 뿐이다. 학원의 상품이 나에게는 나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접근해야 학원상담을 통해 내가 어떤 정보를 수집할 것인지, 그리고 학원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등을 구상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학원상담을 신청하면, 그 내용은 대개 자신의 LEET 점수대와 학부 학점, 그리고 영어성적에 기반한 대략적인 수준을 파악하고, 학원에서 판매하는 강의 "상품"을 소개 받는 정도일 것이다. 참고로 자신의 대략적인 수준 파악은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이 정도면 도전해볼 만하겠는지, 아니면 차라리 도전해볼 필요도 없겠는지 정도를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독서 열심히 해두라는 조언 정도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학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사전조사를 충분히 해야 한다. 모든 강의에 대한 강의계획서를 꼭 읽어보고, 그 중에 자신이 듣고자 하는 강의에 대해서는 좀 더 꼼꼼히 읽어본 다음, 학원상담 중에 추가적으로 얻고자 하는 정보들의 목록을 추려야 한다. 그 정보들은 학원상담 중에 질문을 통해 얻을 수도 있고, 아니면 학원에 비치된 교재 견본을 통해 얻을 수도 있다. 물론, 얻고자 하는 정보를 다 얻을 수는 없을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학원상담 중에는 학원에서 제공하는 "상품"의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 정도의 정보 밖에 못 얻었지만, 오히려 상담 후 학원에 비치된 교재들을 전부 훑어보면서 수많은 정보를 얻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나는 학원을 언제부터 다닐 것인지, 그리고 학원을 다니기 전까지는 어떤 분야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을 것인지, 학원 강의는 어느 선생님의 것을 수강할 것인지 등의 계획을 세웠다.
만약 여러 학원을 비교해볼 수 있다면, 여러 학원의 "상품"들을 비교하고 학원상담을 다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강의계획서와 교재를 참고하면, 강사마다 학습 요령이 다 다를 것이다. 그 학습요령들을 100% 추종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다양한 학습요령을 참고하면, 나에게 가장 적합한 나만의 학습방법을 설계하는 데 참고는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설계한 학습방법과 학원 "상품"에 대한 분석결과에 따라 학원 강의를 수강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리고 만약 수강한다면 무엇을 수강할 것인지, 결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따라 나올 것이다. 학원에서 사전조사를 하는 이유는 이런 것이다.
필자의 경우, 시간이 충분치 않아 메가로스쿨에서만 정보를 습득했고, 타 학원에서는 정보를 습득할 수 없었다. 필자는 초시 때에는 12월 하순 중 메가 강남에서 진행한 입시설명회에 참석했다가 개별상담 때 질문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별 소득 없이 나왔고, 재시 때는 직장 다니면서 짬 내서 메가 신촌과 강남 두 곳 모두 개별상담 신청해서 상담 받았다. 재시 때는 질문을 충분히 준비해 가서 상담원을 거의 1시간 정도 붙잡아 놓고 질의응답을 했고, 학원 상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었으며, 학원 강의 결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다. 한편, 학원 상담 후 학원에 비치된 교재들을 전부 훑어보면서 필독도서와 추천도서의 목록은 전부 적어왔고, 또한 각 강사별 학습요령이 어떻게 되는지 필자가 사전에 강의계획서에서 확인했던 것과 비교해보았다. 당시 필자의 결론은 언어이해는 윤상근 강의를 들어보면 좋겠지만, 이원준 강사가 단지 일타라는 이유 때문에 결론을 못 내렸고, 추리논증은 조성우 교재가 좋기는 한데, 강의까진 필요 없고 독학으로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것은 필자의 자의적 판단이며, 저마다 사정이 다를 것이기에 각자 주어진 상황에 맞춰 결정할 것을 권한다.
이제부터 필자가 들었던 강의에 대한 평가를 내려보고자 한다.
1. 이원준 기초 강의
우선, 전술한 바와 같이 언어는 아직 이원준과 윤상근, 둘 중 어느 것을 고를지 결정을 못 내린 상태에서 일단 이원준 기초 강의를 인강으로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별 것 없었다. 물론, 기초 강의라 그랬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필자가 이원준 강의와 윤상근 강의를 동등한 수준에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일타강사에 대한 환상은 이때 금이 갔던 것 같다.
2. 윤상근 배경지식특강 - 철학
윤상근 선생님의 경우 리트 언어이해를 이렇게 접근한다. (1) 배경지식, (2) 구조독해, (3) 선지구성원리. 이 중에 (1)을 배경지식특강에서 다루고, (2)와 (3)을 정규강좌들에서 다룬다.
이 강의를 들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이 강의는 절대 독서의 대체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강의의 목적은 『서양철학사』를 읽는 것이다. 나아가 여유가 된다면 『현대 철학의 흐름』을 읽는 것까지를 목표로 한다. 철학은 시대적 산물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와 완전히 다른 시공간의 역사적 배경을 모르기에 철학을 혼자 공부하는 것이 버거울 수밖에 없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오독의 위험성도 크다. 따라서 철학 공부는 안내자(guide)를 필요로 한다. 이 강의는 수험생이 서양철학사를 독서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 독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윤 선생님의 철학 배경지식 특강은 서양철학사 전반을 다루되, 해마다 출제 가능성이 높거나 중요한 철학자들만을 다룬다. 만약 서양철학사 전반을 모두 다룬다면, 불과 두 달짜리 강의로는 다 담아낼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급한 게 아니라면 내년에 열릴 강의를 듣고, 지금 당장 들어야겠다면 가장 최근 강의를 추천한다. 올해(2025 LEET)는 철학 지문으로 플라톤만 두 지문이 다뤄졌기 때문에 아마 내년 강의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거나 혹은 아예 내년에 강의가 굳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올해 강의를 그냥 들어도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윤상근 기본강의
기본강의는 앞서 언급한 (2) 구조독해와 (3) 선지구성원리를 다룬다. 구조독해란 글의 종류에 따라 글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이다. 물론, 이 수업에서 다루는 구조독해 방법은 원론적인 수준이며, 실전에서는 각자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여러 번 실험해가며 변용해야 한다. 이 과정을 나중에 모의고사를 통해 지겹게 치르게 될 것이다.
선지구성원리란 쉽게 말해 출제자가 문제를 내는 방법이다. 문제가 객관식인 한, 문제 출제 요령은 어느 정도 정형화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선지구성원리를 이해하면 지문을 읽으면서도 어디서 문제가 나올지 예상하게 되고, 또 오답인 선지를 만드는 요령도 익히게 되면서 오답을 피해갈 수 있게 된다. 선지구성원리를 배운 후에는 실제로 제시문을 주고, 그 제시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출제해보라는 숙제도 수행하게 된다.
이상의 내용은 기초와 기본 강의에서만 다룬다. 심화 강의부터는 문제풀이만 하고, 간간이 복습을 하는 정도다. 따라서 기초나 기본, 둘 중 하나를 수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후 강의를 듣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편, 기본강의를 듣기 전에 배경지식을 충분히 쌓을 것을 권한다. 특히 문제를 출제해보는 숙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생님께서 주시는 제시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어느 출제자도 제시문에 대한 이해 없이 단지 출제 요령만을 가지고 출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질문이 생길 수 있다. 배경지식을 얼마나 쌓아야 '충분한' 것일까? 사실 배경지식 축적에 완성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길을 선택한 이상 배경지식은 평생 쌓아야 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야 하지만, 굳이 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준을 정하라면 필자는 기출문제를 시간제한 없이 한 번 풀어보고, 점수는 상관이 없으니 다만 글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였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만약 10지문 중 8지문만 이렇게 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면,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굳이 8지문을 이해할 때까지 배경지식 쌓은 후에만 이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적더라도 본인이 스스로 이제는 리트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4. 윤상근 심화 및 파이널 강의
심화는 기초 및 기본 강의에서 다 다루지 못한 기출문제들을 주로 다루며, 파이널은 한 주에 2회 모의고사를 보고 모의고사 해설강연만 진행한다. 기초와 기본 강의에서 다룬 내용들을 간혹 복습하기는 하지만, 주로 문제 풀이 위주이다. 심화 및 파이널 강의는 기본 강의 수강을 전제로 수업을 진행한다. 앞의 (2), (3)의 요소들을 굳이 반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한 기본강의에서는 (1)도 일부 간단한 수준에서 다루는데, 이것도 심화 및 파이널 강의에서는 기본 강의만큼 다루지는 않는다.
또한 파이널 강의 때의 모의고사는 그 무엇을 상상하든 리트보다 어려운 제시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험을 한 주에 두 번이나 보는 것이 과연 학습에 효과적인지는,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필자는 의문이다. 적당한 반복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반복은 학습의욕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그냥 그렇다는 것만 알아두자. 어차피 메가 파이널 강의는 일부 강사를 제외하면 전부 모의고사의 반복이다.
5. 조성우 기본 강의
학원 답사 때 조성우 교재를 보고 교재는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교재가 잘 되어 있어서 굳이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은 기본강의를 들어본 후 옳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순전히 기출문제 풀이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불과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독학을 했다.
단, 이러한 판단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상황에 비추어 내린 판단이다. 필자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이러한 판단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조성우 기본 강의의 효과에 대해서는 평가를 보류하고자 한다. 다만, 필자가 이러한 판단을 내리게 된, 필자의 좀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다소 재수없게 느껴질 수 있다.)
우선, 필자는 이공계 출신이고, 중학생 때는 지방에 있는 과학고등학교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영재교육을 받았고, 교육청 주관 수학 경시대회에서 도대회 수상 경력도 있다. 경시대회 문제는 기본적으로 논술형이다. 문제가 주어지고, 그 문제에 대한 대답을 공리(참인 전제)에 기초해서 논리적, 수학적 규칙에 따라 전개해나가야 한다. 만약 결론이 옳더라도 그 논리 전개 과정을 풀이하지 않으면 점수를 받을 수 없고, 풀이과정에 다소 실수가 있었다 하더라도 논리 전개 과정에 큰 문제가 없으면 부분점수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독자 중에 필자와 같은 경험이 있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이 이러한 문제 풀이 경험을 다른 경로를 통해서라도 가져본 경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함부로 필자가 내린 결론을 수용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다만, 필자가 단톡방에서 종종 추리논증 상담에 응할 때에는 필자의 경험에 기초한 것이 여럿 있다. 이것은 필자가 추리논증 공부 방법에 있어서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논리 전개 과정을 본인이 직접 다 풀이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이것을 남들 앞에서, 칠판에 직접 풀이해가며 설명하고, 그걸 보는 동료 수험생 또는 선생은 풀이자의 논리 전개에 흠결이 있는 경우 지적하거나 혹은 그 주제와 관련된 질문을 던져서 풀이자가 그 자리에서 답변하게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방법이 논리학 또는 수학 공부의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원에서는 그런 걸 원할 리 없다. 학원의 목적은 수익 극대화이고, 그것은 대단위 강좌와 인강을 통해 달성될 것이기에, 그런 강의에서는 필자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이 구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의 경우, 정말로 추리논증 학습 초기에 칠판과 소형 빔 프로젝터를 구입해서 집에서 직접 문제를 띄워 놓고 기출문제 풀이를 하는 영상을 찍었다.(물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칠판 있는 방이라는 필자의 로망도 한 몫 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을 오래 지속하지는 않았다. 필자의 경우 몇 번 이렇게 해보자 실제로 필자가 문제 풀이를 입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필자의 풀이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를 금세 찾아낼 수 있었고, 칠판에 빔 프로젝터까지 준비하는 것은 시간 소모가 심했으므로 추리논증 학습법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힌 후에는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은 순전히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만일 본인이 수학을 잘하거나, 추리논증 독학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참고해도 좋다.
6. 마이클장 코칭 클래스와 심화, 파이널 강의
사실 마이클장 선생님은 처음에 코칭 클래스로 만났다. 코칭 클래스에서는 기출문제를 풀어오고, 틀린 것을 리뷰한 뒤, 본인이 풀지 못한 것에 대해 일대일 과외를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에 단 40분으로 매우 짧다. 필자의 경우, 처음에는 논리학 공부가 전혀 안 되어 있어서 점수가 20대 중반 정도로 많이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금세 따라잡았고, 또 틀린 문제에 대해서도 어지간하면 해설을 완벽하게 해갔기 때문에 코칭 수업에서 문제 해설은 거의 듣지 않았다. 대신, 자주 틀리는 문제, 혹은 법률형 문제 같은 필자에게는 배경지식이 전무한 문제 등에 관한 조언을 주로 들었던 것 같다. 그 조언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를 정량적으로 파악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필자가 조성우 강의를 굳이 들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뒤에는 기본강좌를 마이클장 선생님 강좌로 옮겼다. 심화는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만 풀고 수업은 안 나갔다. 파이널 때에는 체력적으로 딸려서 리뷰 대신 강의를 들었다. 어차피 파이널 때에는 모의고사와 문제풀이 강의만 하기 때문에 마이클장 선생님의 기본강의 스타일이 어떤지는 모른다. 따라서 마이클장 선생님 강좌에 대한 평가는 보류하기로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추리논증 학습에는 기본강좌를 듣는 것보다 코칭클래스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논리학이나 수학이나 다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이 필요한 경우, 자신을 객관적으로 지켜봐주고 도와주는 코치가 한 명 쯤 있는 것은 꽤 괜찮은 방법이다. 나아가 포스트리트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에는 코칭 클래스를 통해서 학원 선생님과 어느 정도 교분을 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의 경우 포스트리트도 마이클장 선생님께 신청을 했는데, 그 이유는 순전히 코칭 클래스를 통해 미리 교분을 쌓았고, 따라서 적어도 이 학원에서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선생님은 이 선생님일 거라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물론, 포스트리트 준비에 있어서 다른 선생님이 더 유능할지 어떨지는 필자가 정보수집을 통해 비교해보지 않아서 모른다. 하지만, 필자와 같은 경우에는, 이 학원에서 필자를 그나마 가장 잘 아는 선생님과 포스트리트를 준비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충 이 정도면 필자의 학원 및 강의 선택 요령은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필자가 들은 강의를 수강할 필요는 없다. 이 글의 의도는 필자가 들은 강의가 최고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필자의 선택은 보편적으로 최선인 선택이 아니라 필자의 상황에 입각해서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다. 어쩌면 필자의 선택보다 더 나은 선택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사람마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최선의 선택은 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독자가 유의해야 할 점은 필자가 이런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이지, 필자가 내린 선택 그 자체가 아니다. 필자가 내린 선택의 과정이 다른 조건에 적용되면 다른 결론이 도출될 수도 있다. 그것은 독자의 몫이다.
* 추가내용
깜박하고 빠뜨린 내용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앞서 이원준 강의에 대한 평에서 운만 띄워놓고 조성우 강의에서 맺지 못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우선, 이 언급은 조성우 강좌에 대한 폄하를 의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조성우 선생님의 강의 실력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에서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분의 매우 "표준화된" 강의는 아무나 흉내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분의 강의를 들어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그분의 강의는 정말로 "표준화" 되어 있습니다. 제가 앞서 이원준 강의를 듣고 일타 강사에 대한 환상에 금이 갔다고 했었는데, 조성우 강의를 듣고는 그 환상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이때 "표준화" 되어 있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를 의미합니다. 첫째,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고객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 누가 들어도 무난하다. 급등도 없지만, 급락도 없다. 즉, 리스크가 전혀 없다. 저는 이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적어도 저는 일타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학원과 수강생의 이해관계는 다르다는 사실을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수강생이, 아무런 정보 수집도 없이 수강을 한다면, 저는 역시 일타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이 최선일 거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게 리스크는 전혀 없으니까요. 하지만, 본인이 정보 수집을 성실히 할 용의가 있다면, 그 선택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러한 언급의 목적은 그분들의 강의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분들의 강의도 그 나름대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성우 기본 교재는 정말 좋아요. 다만, 수험생 입장에서 강의 선택을 할 때, "일타강사"에 대한 환상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요점입니다.